이해찬 대표님께 여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의원님.
세종시에 거주중인 권리당원 임태현이라고 합니다.
오늘, 홍준연 의원 제명건으로 대단히 생각이 많습니다.
부족하게나마 몇 가지 생각이 드는 것이 있어 정리하여 의견 드리고자 합니다.


개개인이 정당에 가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 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하고나 만나 결혼하지 않듯, 아무 정당에나 가입할 수는 없으니까요.
정당에 가입하는 행위는 당원명부 목록이 길어지는 것, 신청서상의 데이터 몇 줄이 오고가는것으로 끝이 아니라 개개인의 신념을 구체화하고 현실화하는 수단으로서 작용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민주당이 저의 신념에 가장 가깝다고 믿기 때문에 가입했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제가 조금이나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내가 속해있는 집단이 정의롭다는 믿음은 개인에게 큰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홍준연 의원 제명과 관련된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민주당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부끄럽거나 민주당이 추구하던 정의가 의문스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홍준연 의원이 주장한 것은 법과 원칙에 근거한 분배의 우선순위 설정입니다.
법과 원칙의 준엄함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당적을 잃는다면, 당적 상실의 근거에는 법과 원칙을 초월한 무언가가 작용했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저는 궁금합니다.
홍준연 의원을 제명시킨 힘, 법과 원칙을 초월한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다수의 여성 단체들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법과 원칙을 존중하라는 발언마저 깔아뭉갤 정도의 거대한 힘이 나오는겁니까.
아니면 성노동자들에 대한 자활 지원이라는 원칙이 민주당이 판단하기로는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보다도 더 우월한 위치에 있는겁니까.

법과 원칙을 우선시하여 예산을 집행하라는 발언이 '여혐'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만드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걸까요.

혹여 그것도 아니라면, 자갈마당을 재개발 하려던 업자들의 힘이 법과 원칙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한겁니까.

 

 

이 지경이 되니 제가 믿던 정의가 무엇인지 헷갈리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3월 25일에 이미 제명조치를 해놓고, 총선 이후까지 발표를 미루는 행위까지 있었습니다.
이는 당원에 대한 심각한 기만행위이고, 당원을 우습게 대하는 사기극입니다.

이것 외에 다른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면, 가르쳐주셨으면 합니다.


당원을 기만하고 오보라며 거짓을 고한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행동은 절차적 정당성을 버린 행위이고, 법과 원칙을 앞세워 발언한 홍준연 의원이 당에서 잘려나간 결과물은 내용적 정당성을 버린 행위가 됩니다.
과정과 결과 모두 정의, 법치와는 거리가 있는 이 결정을 일개 당원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적을 잃은 홍준연 의원은 아마 대구 의회에서도 배제되겠지요.
정치인이 법과 원칙에 근거해 소신껏 정의를 부르짖은 결과가 정치 생명의 끝인 집단이라니, 제가 바라던 정의로운 민주당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닙니다.
이 판결을 두고 당내 여성 세력의 눈치나 보는 한심한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아무 힘도 없는 소시민인 저는 고작 다른 지방의 기초의원 하나 갈려나간 일이라고 가벼이 여기고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 남의 불행은 나에게 와닿지 않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바라던 미래는, 제가 쫓던 정의는 이런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 정의는 사회의 합의와 토의를 통해 세워진 법과 원칙에 기반한 정의이길 바랍니다.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부디 숙고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따가운 이야기가 아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드릴 날이 오기를 또 기원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9 분양가 상한제 관리처분단지 소급입법을 반대합니다. new infomi 2019.08.19. 0
1938 개인회생(법안번호 2020845) 부칙개정안 통과시켜 주십... new 홍금보 2019.08.19. 82
1937 그만 쉽시다. 마이크잡은 손 떨정도면 바보 2019.08.15. 7
1936 세종시 시민이 이해찬 의원께 대기업갑질에 대하여 민... 물권행위 2019.08.11. 9
1935 재건축에 주택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것은 탁상... [3] file 초지일관 2019.08.09. 25
1934 HUG 의 합리적인 분양가 산정과 일방적인 분양가 상한... [1] infomi 2019.08.09. 13
1933 분양가 상한제 를 시행하되 기 관리처분 이 완료 된 ... [1] 일보라 2019.08.09. 12
1932 분양가 상한제 정책 관리처분 및 시행인가 단지 제외시... 아이셋 2019.08.09. 21
1931 분양가 상한제라는 위험한 정책은 안됩니다. 서울직장인 2019.08.08. 6
1930 둔촌주공 조합원의 피해 짱1234 2019.08.08. 10
1929 주택금융보증공사의 분양가 통제 및 분양가 상한제 시... 힘내자 2019.08.08. 7
1928 분양가 상한제는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서민이살기좋은세상 2019.08.08. 9
1927 분양가상한제 누구를 위한 법입니까 진이맘 2019.08.08. 9
1926 HUG와 분양가 상한제는 누구를 위한 제도입니까? 장서땡 2019.08.08. 8
1925 민간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강화 정책 부당 민원 namjin 2019.08.08. 9
1924 더불더민주당에 대한 제언 - 허그 반값 분양가 규제 및... 여러가지 2019.08.07. 10
1923 누구를 위한 분양가상한제인가요? 하하 2019.08.07. 17
1922 日 경제침략에 대한 캘리그라피디자인, 세종시 (예비)... file 윤젬베 2019.08.06. 1
1921 세종시 아파트 세대 온수 누수로 침수 되어 보금자리... file 세종시주민 2019.08.05. 5
1920 한시적 공매도 금지 제도 긴급 시행요청 넘버원 2019.07.27. 41
1919 더불어 민주당과 유은혜 장관은 산상고와 같은 우수한 ... 사유민 2019.07.26. 25
1918 분양가 상한제 도입, 막아 주시기 바랍니다. 못생긴장동건 2019.07.24. 16
1917 가락6.7단지 시청승인가격 인정하기 어렵다고 적격세대... 햇빛등불 2019.07.23. 17
1916 허그의 분양가상한제 기준안을 다시고려부탁드립니다. 여누짱 2019.07.22. 11
1915 저는 이해찬 1세대입니다. 이해찬1세대 2019.07.18. 30
1914 대표님, 억울한 소시민의 눈물을 닦아 주십시요. 민재아빠대혀기 2019.07.18. 37
1913 터무니없는 분양가 상한제 소급 적용을 반대합니다. 정의세상 2019.07.17. 23
1912 분양가 상한제 소급입법은 서민을 두번 죽이는 일입니다 진이맘 2019.07.17. 28
1911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실시 및 소급 적용을 막아주세요! 소윤아빠 2019.07.15. 42
1910 연기면의 발전에도 관심 가져주세요 소나비80 2019.07.12. 8
1909 힘없는 세종시민, 시청공무원도 건설사편? 도윤도하아빠 2019.07.04. 19
1908 이해찬 대표님! 더불어 민주당 소속 허성무 창원시장으... file 벨학이 2019.06.20. 49
1907 존경하는 이해찬 대표님 제글 꼭 읽어주세요 아름다운세종 2019.06.15. 54
1906 떠불당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 어이없다. 공공기관지방이전반대 2019.06.13. 12
1905 대표님 무적타잔 2019.05.31. 27
1904 보령선 노선안 확정에 감사드립니다. 우모 2019.05.27. 18
1903 6.25 용서 전국민 서명 운동을 벌입시다 ... (종교계... 오로라 2019.05.22. 8
1902 세종이 아름중2 설립에 좀더 힘을 보태여주세요 세종가이 2019.05.16. 13
1901 3기신도시와 수도권서북부민심 갈탄 2019.05.10. 11
1900 더불어 민주당 소속 창원시장 허성무로 인한 창원 민심... 벨학이 2019.05.01. 19
1899 행보 지지와 관련 지지자가 본 제스처 수정 요청 건 양금 2019.04.19. 20
1898 대통령,더불어 민주당은 강력한 낙태 단속과 처벌을 ... 다송이 2019.04.18. 18
1897 결국엔 이런 짤까지 만들어져서 돌기 시작했네요 file SWEV 2019.04.16. 67
1896 민주당은 부산시 오거돈시장을 그냥 놔둘것인가!! 심슨 2019.04.15. 28
» 이해찬 대표님께 여쭙습니다. SWEV 2019.04.11. 62
1894 헌법재판소는 낙태 처벌을 하고 모든 낙태를 금지하... 맑은선 2019.04.11. 9
1893 성남구시가지 재개발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file 좋아요 2019.04.08. 26
1892 한마디 할려고 가입했습니다. 생명중시 2019.04.05. 79
1891 대전지하철의 연장의 종점인 서창역 위치변경 건의 신안리주민 2019.04.04. 43
1890 애타게 찾는데도 무응답?지역구의원 맞슴? (세종시 가... 우성 2019.04.04.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