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냉전체제 4년 내에 종지부 찍는다


[트위터 매거진] 새가 날아든다 -  이해찬 의원 편 (2018년 5월 2일)

 

그 분이 오셨다.

 

*일부 내용은 생략, 편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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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문 PD(이하 권피디) : 제가 ‘새가 날아든다’ 방송하면서 가장 모시고 싶었던 게스트를 드디어 오늘 모시는 날입니다. 존경하는 인물, 이해찬 전 총리님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해찬 : 반갑습니다.

 

권피디 : 민주정부 거치면서 우리의 두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포함하면 세 분의 대통령, 그 바로 밑에 정신적 지주가 누구냐 그러면 저는 과감하게 이해찬 전 총리님을 뽑습니다. 그런 인물이십니다. 이번에 4월 27일 날 남북정상회담 있을 때, 트윗이 하나 올라왔더라고요. “민주와 평화는 하나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 저희 잘 하고 있지요?” 이게 굉장히 화제가 됐어요. 그러면서 두 분 대통령님 사진과 정상회담 장면이 찍힌 사진이 딱 올라왔어요. 그때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해찬 : 제가 직접 올린 건 아니고 우리 의원실 SNS 담당이 사진을 찍어서 올렸습니다. 세종시당 사무실인데, 주로 제가 의원회관하고 양쪽을 왔다갔다 합니다. 두 분 대통령을 제가 모시고 남북관계 일 많이 했고, 모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을 잘 끌어갈 것 같아서 트윗을 올렸는데 화제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권피디 : 남다르실 것 같은 게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님과 아주 각별하신, 정치권에 몇 안 되는 인사이시고요. 그렇다보니까 또 공교롭게도 두 분이 돌아가신 상태에서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 이런 느낌으로 지금 현재 정치권에 계시는 분이라, 이런 날이 오면 기쁘다기보다는 어쩌면 눈물이 더 날 것 같은 그런 상황. 총리님 맞죠?

 

이해찬 : 예, 그날 저는 집에서 TV로 유심히 봤는데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쭉 이렇게 보면서 느끼는 게 오전 회의가 끝나고 바로 합의문 작성에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건 대단히 크게 성공을 했구나. 제가 그 전에 특별수행을 해서 가보면 7시까지도 합의문 작업에 못 들어갑니다. 그래가지고 밤새도록 합의문 작업을 하는데, 이 날은 오전 회의 끝나고 점심 먹고 나서 바로 합의문 작성에 들어간다고 하길래 아, 이건 굉장히 크게 대박이 나겠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권피디 : 사실은 그 전에 대부분 준비가 다 된 거죠?

 

이해찬 : 사전에 많이 조율이 된 겁니다. 이번에 특징은, 이번 우리 특사들이라든가, 전문가들이 사전에 조율을 많이 해서 합의문을 반쯤은 써가지고 가서 마지막 작업만 한 걸로 나중에 저도 알게 됐는데,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번에 준비위원장을 해 오셨기 때문에 진행이라든가, 내용이라든가, 이런 걸 훤히 잘 알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만 알면 되는 거니까 나머지들은 실무적인 건 아주 신속하게 잘 처리가 됐습니다.

 

권피디 : 그야말로 준비된 대통령이 그런 거네요. 다 알고 있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했거나, 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해 본 사람이 대통령인 경우는 처음이잖아요.

 

이해찬 : 처음이죠. 그런데 정치에 소질이 없는 건 맞아요. 성격이 굉장히 꼼꼼해서 1원도 안 틀립니다. 꼼꼼하게, 치밀하게 준비를 해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 때 했던 경험이 이번에 고스란히 드러났죠. 그리고 역사의식이 굉장히 투철하신 분이거든요. 이번에 냉전체제, 분단체제 70년을 이번에 끝내겠다. 그게 자기의 정치가 아니고, 역사의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분이시기 때문에 정치는 잘 못하지만 역사에 대한 소명의식은 아주 철저하십니다.

 

권피디 : 그러면 이제 총리님이 보시기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일까요?

 

이해찬 : 우선 제일 큰 성과는 남북 정상 간에 신뢰가 생겼다는 거죠. 단독 대화도 40분 이상 하셨지 않습니까? 아무 배석자 없는. 그런 정상회담이라는 건 없거든요. 근데 단독회담을 하면서 속내를 다 보일 수가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 정상회담을 할 정도로 친숙해졌다고 하는 것이 앞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거든요. 그 다음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것. 이 점이 북미회담의 기반이 되는 거기 때문에 그 점 두 가지가 아주 중요한 점입니다. 우리 국민들 요새 반응을 보니까, 우리 대북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80몇 프로까지 올라왔잖아요. 거의 90퍼센트 가까이 올라왔는데 계층이나 지역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이런 지지도가 올라왔다고 하는 것도,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대북정책을 이끌어가는  큰 뒷받침이 되는 힘이 되는 거죠. 이런 점들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가 있죠.
그리고 임기 1년 이내에 된 것 아닙니까? 앞으로 임기가 4년 남았기 때문에, 지난번 1, 2차 정상회담과는 달리 여유 있게 앞으로 끌고나갈 수가 있는, 그런 점들이 아주 좋은 성과라고 보면 됩니다.

 

권피디 : 근데 문제는 이게 완결표가 아니고요.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사실 완결표는 북미정상회담, 남북미정상회담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겠습니까? 총리님 모신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거예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예측이랄까 이런 걸 폭넓게 들어보고 싶어요. 북미정상회담이 사실 하이라이트 아니겠습니까?

 

이해찬 : 북미정상회담도 그동안에 문 대통령이 중재도 하고 있고, 폼페이오가 평양에 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건 거의 80프로 성공인 거거든요. 폼페이오가 트럼프하고 아주 잘 아는, 아주 충실한 CIA국장이었는데 CIA국장이 평양에 간다는 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거든요.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까 가서 세 번인가 네 번인가를 면담했다고 해요. 거기서 모든 핵시설 사찰까지도 가능하다, 보여주겠다, 그렇게 말했대요.
 폼페이오를 최근에 만나본 우리 당국자를 만나보니까, 폼페이오가 강경파이기는 한데 굉장히 합리적이라는 거예요. 지적수준이 아주 높고. 육사를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그러죠,  아주 합리적이고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 김정은 위원장을 서너 번 만나서 여러 가지 종합적인 얘기를 다 하고 나서, 그 사람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가지고 당신이 처리를 해라, 그런 트럼프의 의중이 실린 거거든요. 그 얘기를 듣고서 아, 북미회담도 이미 준비가 다 끝났다. 장소만 어디냐, 시간도 더 당긴다는 거고.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완전한 비핵화를 해서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체제를 만드는 합의문이 거의 작성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명종 : 사실 폼페이오는 강경파라고는 하지만, 트럼프의 복심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해찬 : 아, 그렇죠. 폼페이오는 사실 북한을 잘 몰라요. 북한에 큰 관심도 없었고. 그래서 우리 정보 당국이 주는 정보를 가지고, 자기가 트럼프한테 보고도 하고, 김정은을 만나기도 하고 그런 거거든요. 근데 폼페이오한테 보고하면 한 이틀만에 트럼프한테 보고가 가는데, 옛날 틸러슨한테 하면 한 일주일 정도 걸렸다는 거예요. 그럴 정도로 복심이라는 거죠. 그래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유명종 : 폼페이오가 방북했던 그 시기가 재밌는게, 우리가 북한 평양 공연 갔을 때, 겹쳤다고 알려졌잖아요.

 

이해찬 : 4월 1일인가, 겹쳤다고 알려진 그 시간이죠.

 

유명종 : 그리고 폼페이오가 갔을 때, 폼페이오와 같이 갔던 수행단이라고 할까요? CIA 당국자 중에 일부가 현재 평양에 남아서 여전히 북한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하거든요. 그렇다고 봤을 때는 사실 실무적인 것인 의원님 말씀대로 거의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해찬 : 미국 CIA에는 예전에는 코리안 미션 센터가 없었어요. KMC라고, 최근에 얼마 전에 생긴 거거든요. 한반도에 관한 정보 수집도 하고, 공작도 하고 하는 특별 기구가 생긴 겁니다. 앤드류 김이라고 우리나라 교포가 책임을 맡고 있는데. 앤드류 김이 한국에도 자주 오고, 아마 평양도 폼페이하고 같이 갔을 가능성이 높죠. 그런 역할을 주로 KMC 멤버들이 하고 있습니다.

 

권피디 : 초미의 관심사는 아마 이번 주 내에 정상회담 장소나 날짜가 나올 것으로 예측을 해보는데, 어제 CNN은 거의 오보에 가까운 정도로 판문점을 확신하는 보도를 내보내는 걸 봤는데, 그러면 판문점설과 평양설이 아주 유력하게 아직도 대치중이에요. 총리님 보시기에는 언제쯤, 어디에서 하는 게 가장 좋을까, 전망을 듣고 싶습니다.

 

이해찬 : 날짜를 좀 당긴다고 하는 걸 보니까 5월 20일 전후로 해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소는 평양은 아니라는 거거든요. 평양은 경호 문제도 있고, 미국 대통령이라고 하는 게 경호하려면 큰 차량들을 다 비행기로 실어 나르고, 굉장히 요란하지 않습니까? 그런 점들 때문에 평양은 좀 피하려고 하는 거 같고, 그러고 나면 판문점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고요. 우리 문 대통령이 통화한 바로는 트럼프도 판문점을 그렇게 나빠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들이 들립니다.

 

권피디 : 그러면 오늘 확정을 하죠. 판문점에서 하는 걸로 (웃음)

 

이해찬 : 역사적인 의미가, 판문점에서 하는 건 거기가 휴전협정을 맺었던 장소고, 거기가 다시 종전협정을 맺는 장소가 되기 때문에, 시작과 끝이 있는 데가 되기 때문에 아주 좋은 의미가 있는 데죠.

 

권피디 : 그러면 사실은 남측 지역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게 맞을까요? 아니면 북측 지역에서 하는 게 맞을까요?

 

이해찬 : 글쎄요. 안전하기는 남에서 하든가, 북쪽에서 하든가 거기는 치안이 다 확보되는 지역이니까 관계없는데, 제가 보기에는 넘나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권피디 : 냉면은 북측에서 먹고, 회의는 남쪽에서 하고.

 

이해찬 : 점심은 햄버거로 남쪽에서 먹고, 저녁은 이제 건너가서 북쪽에서 냉면으로 먹고. 햄버거라는 게 미국을 상징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입장에서는 세계 만인들이 보는 데서 한 번 먹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어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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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피디 : 총리님은 냉면 좋아하세요?

 

이해찬 : 예, 좋아해요.

 

권피디 : 그러면 이번에 정상회담 할 때, 북한이 직접 만들어서 배달 시켰다는 그런 냉면 혹시 드셔보신 적 있으세요?

 

이해찬 : 평양 가면 그거 먹죠. 2000년도에 갔을 때도 먹었고, 2007년도에 갔을 때도 먹었고.

 

권피디 : 혹시 그러면, 총리님은 이번에 4월 27일 만찬할 때, 왜 나는 저기 안 불러주나 하는 서운함은 없으셨어요? 자유한국당은 그것 때문에 지금 난리던데?

 

이해찬 : 서운하죠. (웃음)

 

권피디 : 사실은 우리 총리님이 아마 민주 진영 쪽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통일 관련 아젠다로 노력을 해 오신 분이세요. 그러니까 이번 만찬에 초대될 것으로 예상이 됐었는데 뭔가 이상하게 뺐어요. 그럼 막 화를 내세요, 왜 안 불렀냐고.

 

이해찬 : 지금 실무적으로 바쁜데, 그것 가지고. 이번에는 주로 통일에 관계했던 사람들. 직접, 그러니까 옛날 통일부 장관 출신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했죠.

 

권피디 : 가을에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이 10월쯤에 방북하기로 약조가 된 것 같은데요. 그때는 아마 동행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표 자격으로.

이해찬 : 그때는 당에서도 사람이 가니까. 일반수행원이 있고, 특별수행원이 있습니다. 참모들은 일반수행원으로 가는 거고, 참모가 아닌, 당이라든가, 경제인이라든가,  사회단체 사람들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은 특별수행원으로 구성해서 가죠. 2000년도에는 제가 특별수행원 단장을 맡아서 갔거든요.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때였는데, 그걸 사전에 청와대하고 조율을 하죠. 그렇게 해서 많이 가죠.

 

권피디 : 아마 도보다리에서의 30분간의 대화중에는 트럼프를 다루는 법, 대하는 법, 이런 느낌의 이야기도 좀 있었을 것 같은데. 총리님 보시기에는 트럼프 입장에서 김정은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다루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이해찬 : 아마 도보다리에서 그 얘기를 주로 많이 했을 겁니다. 김정은이 알고 싶은 건,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그걸 자기는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네 번, 다섯 번 만났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궁금해서, 많이 물었다고 해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차근차근 답변을 해주고. 그걸 다룰 적에, 트럼프의 성격이 오히려 좀 우쭐해하는 성격 아닙니까. 대화를 할 때, 세세한 얘기를 잘 안 하고, 간단명료하게 얘기하는 스타일이라서 아마 그런 경험을 김정은 위원장한테 많이 얘기를 해 줬을 것 같고. 김정은 위원장도 성격이 좀 담백한 성격이거든요. 김정은 위원장 만나본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면, 이제는 굉장히 자신감이 생겼고. 경륜이 묻어있다고 그래요, 나이에 비해서. 자기도 깜짝 놀랐다고 그래요. 이렇게 나이가 어린데 이 정도로 경륜이 있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하고, 한국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했다고. 그래서 대화는 잘 될 거라고 보는데, 서로 간에 아무래도 협상이니까. 이것도 거의 사전에 조율을 해 놓은 걸 가지고, 마지막 마무리 하는 협상이라서 그렇게 긴장을 갖고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권피디 :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어디까지 이루어지고 임기가 끝날 건가가 제 관심이에요.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속도전을 하고 계신데, 총리님 어느 정도까지가 대통령 임기 내에 가능한 과정이라고 보십니까?

 

이해찬 : 북미회담이 끝나 봐야 충분히 가늠할 수가 있는데,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북미회담이 성과 있게 잘 끝난다고 하면,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에 비핵화에 관한 부분은 거의 나가야 될 거거든요. 그래야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거고. 그리고 남북관계는 임기 4년 동안에 가면 되는 거거든요. 우선은 비핵화에 우선을 하고, 그 다음에 나머지 경제교류 협력이라든가, 평화체제 만드는, 이런 거는 이제 4년을 놓고 하면 되는 거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아마 분단 70년, 냉전체제 70년, 그게 앞으로 4년 내에 종지부를 찍는, 그런 상황이 올 거라고 보입니다.
큰 역사적인 전환이거든요. 해방 이후에 분단이 돼 있다가 근본적인 전환이 이루어 지는 거거든요. 이 전환이라고 하는 건, 그냥 남북관계 긴장완화 정도가 아니고 우리 경제, 정치, 문화, 모든 부분의 가치관까지 전환되는 대전환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이런 전환이 이 시대에 우리한테 온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죠. 아마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역사의식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권피디 : 그럼 문재인 대통령 임기 안에 보통 3통이라고 그러죠, 통행, 통관, 통신. 이것까지 기대해 봐도 될까요?

 

이해찬 : 그럼요, 충분하죠. 지금 DMZ 그쪽을 평화지역으로 이용하는 쪽으로 군사선을 물러내고, 서해경제평화구역, 거기도 만들어서 긴장을 완화 시키고. 그러고 나면 군사적 긴장은 많이 완화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서로 간에 겨누고 있는 포 방향을 다른 데로 바꾸고. 특히 경제 교류 같은 것을 하게 되면, 지난번 국민의정부 때도 그렇고, 10·4 성명에서도 경제교류 프로그램을 많이 짰잖아요? 그것만 실행하기 시작하면 일대의 큰 전환이 오는 겁니다.
 북한의 노동력이라는 게 굉장히 좋습니다. 개성공단의 노동력이 중국이나 베트남 이런 데랑 비교가 안 돼요.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했기 때문에 문맹률이 하나도 없다고요. 그리고 조선컴퓨터센터 출신들, IT 기술자들은 세계 탑 수준이거든요. 그리고 광물 자원 많지, 남쪽 하고의 시장 열리지, 그러니까 북쪽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할 거고요. 일본하고 수교 하면 식민지 배상금을 또 받게 되잖아요? 그게 시드 머니가 될 수 있는 굉장히 큰돈입니다. 90년도에 100억 달러를 얘기 했었어요. 25년 전에, 그걸 기준으로 하면 지금은 한 200억 달러가 넘는다고 봐야 되겠죠. 그런 시드 머니가 공급되기 때문에 북으로서도 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우리도 새로운 큰, 북방경제를 열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철도가 연결이 되면, 우리가 유럽에 철도 타고 여행 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비로소 섬에서 벗어나는 거거든요. 큰 인식의 전환이 오게 되는 겁니다.   한 3주 남았었는데 요즘은 막 가슴이 벅차요.

 

권피디 : 말씀 듣는 데도 막 울렁거리네요. 동해 라인과 서해 라인을 통해서, 러시아 쪽으로도 중국으로도 가고, 아마 대한민국의 모든 웬만한 사람들은 그런 꿈이 있었잖아요. 기차 타고 자전거 타고 섬을 벗어나는 상황이. 지금 시작되고 있는 거라서,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부푼 꿈을 갖고.

 

이해찬 : 유럽에 가면 참 좋은 게요. 유레일을 타고 다니잖아요. 그럼 독일에서 베를린에서 타고서, 거기서 며칠 지내다가, 또 그 기차를 타고 스위스로 가요. 스위스에서 또 지내다가 이태리로 가요. 말하자면 비행기 한 번을 안타고 다닐 수가 있게 되는 거거든요. 그 여행은 아주 환상적인 여행인데, 그거를 보통 한 달짜리 유레일 패스를 끊어서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철도가 열리면 우리도 그걸 할 수가 있는 거죠.

 

권피디 : 올해 7월 27일에 휴전협정일을 기준으로 남북미중이 모여서 종전협정을 선언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해찬 : 몇 번 계기가 있을 겁니다. 7월 휴전협정을 계기로 해서 종전협정으로 전환시킬 계기가 있고요. 9월 9일이 북한 건국일입니다. 구구절이라고 해서, 아마 제가 보기에는 지금 북한이 이렇게 하게 되면 정상국가로 전환이 될 거 아닙니까? 북미회담이 잘 열리면, 그럼 구구절 행사를 할 적에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잡으려고 할 거라고요. 그때 외국의 고위층들을 많이 초청을 해서 구구절 행사를 국제적 행사로 전개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왜냐하면 1월 신년사를 보면, 남쪽 평창올림픽 얘기를 하고, 북쪽의 자기들 건국일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평창도 아주 평화롭게 잘 되길 바라고, 자기들 행사도 아주 축복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신년사에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종전협정을 하고 나서 구구절 행사에서 국제사회에 김정은 위원장이 데뷔하는 그런 모멘텀을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권피디 : 그럼 기대해 봐도 되겠네요. 7월 27일을.

 

이해찬 : 그렇죠. 북미회담이 잘 되면 27일에 못 할 게 없죠.

 

권피디 : 결국에 우리가 바라는 거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십 수년, 이십 년 더 기다린다고 하더라도, 결국에 달려가는 지점은 통일 아니겠습니까. 통일이 십 년 안에 가능할까요?

 

이해찬 : 시기는 잡기가 좀 어려운데, 우선은 우리가 공존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공존하면서 교류하고, 교류하면서 나중에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하든가, 연합제를 하든가, 그래서 통일로 간다는 게 기본 로드맵인데. 그렇게 하려면 우선 경제적 격차를 많이 해소시켜야 돼요. 지금은 너무 커서 여기서 우리가 흡수해 버리면, 우리가 감당을 못 하지 않습니까? 독일의 경험을 보니까. 그런 격차를 해소하고 이질감도 많이 해소를 해야 되는데. 아까 말씀드린 경제성장의 속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이런 부분들의 속도가 차이가 나는 거거든요. 2007년도까지 구상으로는 10년 갖고는 좀 어렵다고 봤는데, 완전한 비핵화가 된다고 하면 시간은 훨씬 더 당겨질 걸고 보죠. 십 년은 좀 더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체 격차가 커서.

 

권피디 : 우리는 통일보다는 오히려 자유왕래하면서 이질감 없애고 하는 게 훨씬 더 낫죠.

 

이해찬 : 그렇죠. 격차가 어느 정도 줄어들 때까지 교류를. 현재 북한 인구가 2,300만 정도인데, 현재 수준으로 통일을 한다고 하면 전부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거든요. 전원이, 그래서는 안 됩니다.

 

유명종 : 통일연구원 자료를 보니까, 달러 기준으로 환율이 우리나라가 오늘 기준으로 한 1,070원 정도 하거든요. 근데 북한의 달러 환율이 6천 원에서 7천 원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 차이가 나는 거죠, 경제력이.

 

이해찬 : 큰 차이가 납니다.

 

유명종 : 지금의 기운으로 남북이 평화체제로 가서 경제교류가 되고 하나의 시장권으로 발전한다고 봤을 때, 2030년 정도가 되면 북한 국민 1인당 소득이 1만 달러에 육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 정도가 되면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기대가 됩니다.

 

이해찬 : 2030년 가면 만 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죠. 왜냐면 자원이 많기 때문에, 중국이 만 달러까지 올라왔잖습니까? 올라오는데 한 25년 걸렸는데, 북한이 지금부터 한 15년 하면, 여기는 자원이 많고 인구는 적기 때문에 만 달러까지는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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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피디 : 잠깐 쉬어가죠. 이해찬 총리님을 잠깐 연구해 보겠습니다. 52년생이세요. 올해 만 65세이신데, 조용필 씨보다 어리신 분이세요. 조용필 씨가 50년생이거든요. 조용필 보다 동생, 용필이 형, 하는 그런 나이인데, 뭔가 정치를 너무 오래 하셨기 때문에 사람들 인식이 굉장히 나이가 드셨다고 생각하는데, 60대 중반이십니다.

 

유명종 : 청춘이신 거죠 아직.

 

이해찬 : 제가 총리를 너무 일찍 해서 총리했으니까 다 나이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총리할 때가 52살이었거든요. 그때가 2004년 6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약 2년 가까이.

 

권피디 : 가끔씩 김민석 원장 방송할 때, 정치 신동 이런 표현하잖아요. 너무 일찍 시작했다고. 총리님한테는 명함을 못 내밀지, 50대 초반에 총리를 했으니까. 보통 총리들 그러면 지금 이낙연 총리도 60대가 한참 넘었잖아요. 그러니까 십 년 정도를 앞당겨서 하신 거죠. 50대 중반부터 이미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원로 그룹에 들어가신 거잖아요.

 

이해찬 : 그렇죠. 제가 선수로 봐도 제일 많은 편이니까.

 

권피디 : 말이 좋아 7선이지, 7선이면 거의 신선급 아닙니까. 근데 여러분들 충격 먹지 마세요. 박지원 의원보다 열 살이나 어리십니다. 박지원 의원이 42년생이니까, 정확하게 딱 10살 어리시고요. 지금 7선 하고 계신데, 중간에 한 번 18대 때 빠지셨고요.

이해찬 : 그랬어요. 그때는 제가 출마를 안 했습니다. 7번 동안에 한 번도 안 떨어졌으니까.

 

권피디 : 사실은 정치권에서 친DJ와, 친노와, 친문을 모두 갖고 있는 굉장히 희귀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해찬 : 예, 저한테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적 스승이고, 노무현 대통령은 저하고 정치를 같이 시작한 동지라고 보고, 문재인 대통령은 정당 활동은 안 했죠. 인권 운동, 제가 재야민주화운동 같이 할 때 인권운동으로서의 동지고, 그런 관계로 한 30년 살아왔기 때문에 그 분들이 대통령이 돼서 저도 좋고. 그런 과정을 쭉 같이 해 온 셈이죠.

 

권피디 : 세 분 대통령을 만드는 데 있어서 묵묵한 후원자? 또는 뒤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한 메이커? 지금도 여러분들 기억하시겠지만 그런 얘기가 회자되고 있잖아요. 18대 대선 때, 이해찬 당대표가 문재인 후보와 대선을 치렀다면 낙선하지 않았을 거다.  그때 한 번 회고해 주실래요?

 

이해찬 : 아쉬워요. 그때 후보 단일화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설령 그때 안철수 후보가 됐더라도 제가 당대표를 하고 있어야 백 퍼센트 지원할 수가 있지 않습니까. 당이 약해 버리면 지원하기도 어렵죠. 근데 거꾸로 제가 빠져야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처음에는 거절을 했다가 나중에 빠졌어요. 오히려 자기는 당이 없으니까 단일화가 되면 우리가 뒷받침 해주려면 경험이 많은 제가 당대표를 맡고 있으면 지원하기가 좋지 않습니까. 근데 그런 걸 못 하는 걸 보고 안타깝게 생각을 했는데, 그때 지는 걸 보고서 아이고, 아마추어들이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죠.

 

권피디 : 민주당 계열에 이를테면 최고의 기획자, 사실 저는 원조라고 보거든요.

 

이해찬 : 민주당의 큰 선거. 김대중 대통령 선거, 노무현 대통령 선거, 조순 시장 선거. 이런 큰 선거는 제가 다 주로 기획을 하거나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치렀거든요. 우리나라에서 큰 선거, 그런 경험은 제가 제일 많거든요. 12년도에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거였는데 지고 말았죠.

 

권피디 : 저는 이해찬 총리님이 제일 멋있었을 때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제일 처음 말씀하셨던 게 민주정권의 대통령의 역사를 볼 때, 당청관계에 가장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끝까지 당에 남아서 당청관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아름답게 퇴진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드는 역할을 내가 책임지고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이해찬 : 실제로 여당이 소수 아닙니까. 그러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순항하기가 좀 어렵거든요. 당이 철저하게 뒷받침 안 해주면 흔들려요. 노무현 대통령 때가 그랬지 않습니까. 처음에 아주 소수로 시작했잖아요. 16대 국회의원들 그때 40 몇 석밖에 없었으니까. 국회에서 법도 못 만들고 주눅이 들어 있어가지고, 그러다가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되는 바람에 조금 기운이 나기 시작했죠. 제가 총리로 가 보니까, 장관들이 힘이 하나도 없어요. 일 년 이상 시달려 가지고, 그래서 제가 국회에서 일부러 좀 세게, 기를 살리려고 그랬던 측면이 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소수 여당이기 때문에 아주 어렵거든요. 그래서 당이 뒷받침을 잘 해 줘야 하는 게 중요하고요.
 이번 지방선거 끝나고 나면 제가 보기엔 큰 정계개편이 올 거 같아요.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전체 정치구조가 바뀌게 되는 거죠. 남북관계가 풀리게 되고 지방선거를 통해서 우리나라 정계가 또 크게 개편되는. 그 흐름을 가지고  2020년 총선까지 가게 되지 않습니까. 우리가 꼭 재집권해야 됩니다. 우리가 쌓아온 남북관계가 이명박이 들어와서 5년 만에 다 깨버렸잖아요. 박근혜 하고 둘이서 다 깨버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무것도 진전이 못 되는 거죠. 이번에 정상회담을 보면 원점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걸 굉장히 강조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재집권을 해서 진도가 나가줘야 되거든요. 불가역적으로 진도가 나가줘야 되기 때문에 재집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러려면 우리 당이 아주 중요해요.
 우리나라는 노조라든가, 언론이라든가, 시민사회라든가, 이런 데가 다 취약하지 않습니까. 민주적인 정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당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당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서 2022년에 재집권을 하면 그때부터 당선되는 사람은 개헌되면 8년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한 13년을 일관되게 하게 되는 정치적인 흐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큰 시야를 갖고 준비를 해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권피디 : 김민석 원장과의 대담에서 나온 용어는 연속집권이라는 표현을 썼죠. 저희들도 역사적 소명이랄까요. 누가 그렇게 시키진 않았는데 최소한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 이후에 15년 이상은 집권을 해 줘야.

 

이해찬 : 그래야 정책이 뿌리를 내릴 수가 있어요.

 

권피디 : 만약에 지금 이렇게 만들어 놨는데 또 정권이 바뀌어서 또 바꿔버리면, 이건 대한민국에, 한민족에 멸망이라고.

 

이해찬 : 이제는 그런 상황은 안 올 거 같아요. 왜냐면 분단체제가 끝나가기 때문에 저쪽 보수는 거의 궤멸되다시피 했잖아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멸로 가고 있어서 저걸 다시 붙잡아서 합리적인 보수로 만드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권피디 : 정두언 씨의 말에 의하면 역사상 총리다운 총리를 해 본 사람은 딱 두 명 있었다. 이회창 총리하고, 그 다음에 50대 중반의 이해찬 총리가 있었다. 사실 그 이야기의 비하인드를 들어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그만큼 권한을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부분이죠.. 아까 초반에도 말씀 드렸지만 노무현 대통령 생각 많이 나실 거 같고요. 그때 잠깐만 회고해 주실래요? 노무현 대통령하고 막 맞다이 그런 거 하셨다는...

 

이해찬 : 노무현 대통령하고는 처음에 헌법 정신으로 하자. 헌법에 총리의 역할이 장관제청권과 해임 건의권, 이런 걸 가지고 있으니까. 처음에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역할을 나눴습니다. 외교 안보 통일에 관한 건 대통령이 주관하시고, 나머지는 총리가 주관을 하는데 나머지 중에서 대통령이 관심이 있는 건 공동으로 하자, 그렇게 해서 나눴는데. 책임총리라고 해 가지고, 잘 했습니다. 그때는 매주 월요일 날 오찬을 두 시간 같이 하면서 조정을 하고, 잘 해 나갔는데 언제 한 번 대통령하고 엇박이 생겼냐면, 유시민 장관 복지부장관 제청할 때에요.
 그때 이상수 장관하고, 이재정 장관을 노동부하고 통일부장관으로 제청을 하기로 했고, 그 두 사람이 정치자금법으로 감옥을 갔다 오셔가지고 그게 문제가 될 거 같아서 유시민 장관을 다음에 하자고 제가 그랬어요. 그때 안 된다고, 같이 해야 된다고. 그래서 저하고 점심 먹고부터 시작해서 저녁 먹기 전까지 논쟁을 했죠. 맨 마지막에 장관 제청 안 하려면 총리가 그만두라고. 농담으로 거기까지 갔어요. 제가 총리 그만두고 나가면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고. 그래서 제가 양보를 하고, 제청을 했어요. 유시민 장관이 하도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다 보니까, 통일부장관하고 노동부장관은 관심도 없어요. 언론도 그렇고, 야당도. 유시민 장관 청문회만 굉장히 집중을 하는 거죠. 그런데 유 장관이 하자가 하나도 없어요. 그래가지고 세 명이 다 통과가 됐거든요. 그 다음주에 청와대를 갔더니 거 보라고, 유 장관 다 되는데, 그러니까 제가 할 말이 없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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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피디 : 한반도 문제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남북관계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사실은 종전 자체는 남북미중이 다 개입이 돼야 되고, 나아가서는 러시아, 일본이 개입돼야 되고, 나아가서는 유엔까지 개입이 돼야 하는 과정에 있는데. 여러분들 다 기억 안 나시겠지만 대통령께서 취임하고 바로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 세계 각국에 특사를 보냈죠. 그때 중국 특사가 바로 이해찬 총리님이셨어요. 그때 가서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이해찬 : 그때 가서는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전달을 해줘야 돼요. 성격이 어떤가,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그때 문제가 됐던 게 사드 문제였거든요. 사드에 관해서 우리 정부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가. 그런 것들이 주로 얘기를 하게 되는데. 제가 중국을 92년도부터 다니기 시작하면서, 중국 사람들을 많이 알아요. 제가 총리할 적에 중국의 장관들이나 성장들이 오면 웬만하면 다 만나 줬어요. 그러니까 중국 사람들을 저를 많이 만났죠. 시진핑 주석도 절강성 당서기 할 때, 제가 총리할 때 오셔서 만찬도 같이 하고 그랬었는데. 이번에 가니까 구면이라서 얘기하기가 아주 편하고 그랬죠.

 

권피디 : 그때 뿌려놓은 씨앗들이 결국에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우군이 돼 주고 있는 거 아니에요? 세계 흐름에서 보면, 중국도 필요하고, 사실 일본까지도 필요하고. 우리는 막, 일본 패싱해라, 계속해서 방송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마디 하잖아요. 일본도 중요한 대상국 중에 하나다. 굉장히 성숙해져 있는 거 같고. 그럼 중국과 일본 등, 지금 당사자로 포함이 되어 있지 않은 나라들의 생각은 뭘까요? 그들이 노리는 건 뭘까요?

 

이해찬 : 중국은 아주 절박하죠. 왜냐하면 북한이 자꾸 핵실험을 하니까 미국이 자꾸 제재하라고 요청하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미국하고 북한하고 한 판 붙어서 전쟁을 하면 자기들 동북3성이 다 긴장을 해야 되기 때문에. 실제로 중국 고위층들 만나면 혹시나 원자폭탄이라도 떨어지면 낙진 같은 것이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니까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중국이 제재를 안 하다가 마지막 2년 동안은 굉장히 강하게 제재를 했죠. 그게 이번에 북한이 이렇게 나오게 된 원인이 됐던 거고. 그리고 북핵문제에 관해서는 우리와 기조가 같습니다.
 대개 같은 기조로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당연히 참여하는 거고, 일본이 패싱이 안 되려면 자기들이 배상금을 내고라도 참여를 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자기들도 경제진출을 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일본도 안 빠지려고 할 것이고. 러시아는 큰 구상이 블라디보스토크 쪽, 연해주 쪽의 가스, 매장량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걸 일본하고 우리한테 팔려고 하는데, 우리한테 들어오려면 북한을 경유해야 되거든요. 가스는 한 번 개봉을 하면 막지를 못해요. 계속 파내야 돼요. 통로가 잘 돼 있어야 그걸 팔 수가 있는 거죠. 그렇게 되면 러시아도 굉장한 경제적 이익을 얻는 거기 때문에 북한도 러시아를 끌어드리려고 하는 게, 러시아가 있어야 중국하고 러시아로부터 비핵을 하더라도 보호를 받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 이해관계가 다 얽혀있기 때문에 제가 총리할 때 2005년도에도 6자회담을 만들었던 거예요. 6자회담의 다자안보체제의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북미 양자 간의 합의는 금방 깨질 수가 있기 때문에 6자회담을 만들어서 다자체제를 만들어야 안전판이 훨씬 더 강해지는 거죠.

권피디 : 지금 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가운데 당사자 어느 한쪽이라도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나오면 굉장히 불편해지는 상황이거든요. 또 이걸 반대하는 세력들을 거봐, 믿을 수 없잖아.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모든 것들을 저는 예술로 보는 거예요. 예술의 한 형태로 외교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해찬 : 문재인 대통령의 큰 장점은 침착하고, 성품도 성품이지만 진정성이거든요. 외교라는 게 머리도 많이 굴려야 되지만 진정성이 상대방한테 느껴져야 되거든요.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하고 농담할 수 있는 정도가 됐거든요. 두 번 만났는데, 그만큼 진정성을 서로 간에 인정을 하는 거예요. 트럼프도 인정을 하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에 만나보니까 그런 느낌을 받았을 거라고요. 그런 걸 보고 어떤 사람은 인격외교라고 하더라고요. 진정성을 가지고 인격외교를 하고 있다, 그런 표현을 하는 걸 제가 들은 적이 있어요.

 

권피디 : 지방선거는 일단 지금까지는 압승이 예상되지만, 또 그걸 동력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겠지만 총리님 보시기에는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거죠, 현재 분위기까지.

 

이해찬 : 남북관계가 크게 터졌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과 계층이 없기 대폭적인 지지를 받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요. 거기다가 북미관계가 5월 하순 경에 터지면, 그때가 선거 시작할 때 아닙니까. 그러니까 더 시너지효과가 나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제가 보기에는 자유한국당이 이길 수 있는 데가 대구·경북 외에는 거의 희망이 없을 걸요?

 

권피디 : 그간의 세월 동안 남북통일이나 이런 평화를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하신 여러 명의 정치인 중에 저는 문재인 대통령 다음으로 이해찬 총리를 한 번 꼽아 봅니다. 제가 알고 있기에 우리 총리님은 늦봄 문익환 목사의 재단 이사장도 맡고 계시는데 문익환 목사 하면 통일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만 짧게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이해찬 : 제가 민통련, 80년대에 민통련 대표를 문익환 목사가 하실 적에 그때 거기서 비서처럼 모셨어요. 그땐 저만 자가용이 있어서 그 분 모시고 다니려면 형사들이 못 따라 왔어요. 저는 제가 차를 몰고 다니니까, 그래서 많이 모셨고. 같이 하다가 저는 정치로 들어온 거죠. 제가 아주 존경하는 분이고, 가족들이 재단을 좀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한 일 년 반 쯤 됐습니다.

 

권피디 : 이해찬 총리님과 행복했던 시간, 4·27 이후에 한층 더 행복해지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고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해찬 : 수고하셨습니다.

 

<유튜브로 풀영상 보기>

https://youtu.be/vf54PuOh7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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